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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그 가운데 서 있는 여자
writer : 유영애 (happymind770) date : 2009-08-17 11:46:33 hit:5825
“박 자매, 주향이보다 못생겼지?”
“네??? … 예, 못생겼어요.”
우리 교회(기쁜소식김천교회) 목사님 손녀인 주향이. 곱지 않은 얼굴에 눈도 작고 까무잡잡한 아이. 목사님은 근간에 나에게 주향이보다 못생겼냐고 몇 번 물으셨다. 맞다. 난 참 못난 사람이다. 그런데 내 근본을 너무 모르고 율법사처럼 산 사람이었다.
교회에서 봉사하며 산 지 8년, 신앙은 나에게 무거운 짐이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어서 교회의 모든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니 피곤하고 힘이 들었다. 주의 영이 계신 곳에 자유함이 있다고 하지만, 나는 목사님 사택을 들락날락하면서 자유롭게 마음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살았다. 교회 안에서도 내가 세워져 있으니까 못나고 부족하고 죄악된 모습은 숨기고 잘하고 순종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
목사님이 내 신앙을 많이 간섭하셨지만, 혼동이 되고 마음이 한계에 부딪혔다.
“도대체 신앙을 어떻게 하라고요? 내가 잘못되었다면 기도도 하지 말고 전도도 하지 말라는 말씀인가요?”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냐?’고 물었던 율법사처럼, 내 신앙의 끝에는 예수님은 온데간데없고 나만 덩그렁 남아 있었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위치에 서니, 눈물만 쏟아졌다.
“자매는 한 번도 ‘나’라는 터에서 예수님 마음의 터로 옮겨지지 않았어. 그러니까 하나님의 은혜나 역사들을 다 자매를 세우는 데에 쓰는 거야. ‘나’라는 사람은 하나님의 대적자요 원수야. 그래서 십자가에서 예수님과 함께 못박혔어.
정말 그러했다. 사단은 내 마음의 왕국에서 ‘나’라는 이름으로 철저하게 자기를 숨기고 왕 노릇하며 주인 행세를 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이 내 마음에 그대로 임하면서 마음이 한없이 평안해졌다. 기관차와 객차의 예화처럼 기관차 되신 하나님과 연결되면 객차인 나는 저절로 능력과 힘을 얻지만, 객차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IYF 대학교 간사가 되어 활동한 지 2년이 넘어가는데 학생이 한 명도 연결되지 않아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하루는 “너 때문에 망했어! 네가 간사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한 명도 연결이 안 되잖아! 넌 안 돼! 하나님은 너를 돕지 않아!” 하는 생각을 사단이 주는데, 그 생각을 나로서는 이길 수 없었다. 며칠 후 남편이 내게 교제해 주었다.
“다윗 왕이 압살롬에게 쫓겨갈 때 사단이 그를 저주했어. 이제 하나님이 너를 돕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밖에 길이 없었기 때문에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라고 시편 3편에 기록해 놓았어. 당신에게 이젠 하나님 외에는 길이 없는 것 같은데, 약속만 의지해. 하나님이 일하실 거야.”
작년 가을에 우리 교회 목사님께서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시 110:3)라는 말씀을 간사들에게 이야기해 주셨는데, 그 말씀이 떠오르면서 박 목사님의 금년 신년사 말씀과 연결되었다.
‘그래, 하나님께서 잉태하는 힘을 주시니 나이 늙어 단산한 사라 같은 여인도 생명을 얻었구나! 나도 사라 같은 형편이지만 내게도 하나님께서 이미 잉태하는 힘을 주셨구나!’
마음에 약속을 향한 소망이 생겼다. 그후 하루는 사택에 들어갔다가 몇몇 대학생 이름이 적힌 쪽지를 발견했다. 눈물이 핑 돌았다.
‘목사님 마음에 대학생을 얻고 싶어하시는구나! 박 목사님 마음은 얼마나 학생들을 얻고 싶어하실까? 아니, 하나님은 얼마나 학생들을 사랑하실까?’
형편을 마찬가지였지만, 감사했다.
학교에서 포스터나 홍보물을 붙이면 하루가 안 되어 찢겨져 버려지기 일쑤였고, 학교 내에서 IYF 홍보 활동이 허락되지 않아 학교 밖 식당 앞에서 홍보를 했는데, 식당 주인이 바뀌면서 누가 우리를 안 좋은 단체라고 비방해서 거기서도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형편과 상관없이 하나님은 약속대로 신실하게 일하시고 계셨다. 언젠가 식당 앞에서 홍보하던 중 한 남학생을 만나 해외 봉사에 관심이 있어서 휴대폰 번호를 적어 놓았는데, 감사하게도 그 학생이 서울랜드에서 가진 2009 컬쳐에 참석하면서 우리와 연결되었다.
그후 기말고사 시험 주간에 그 학생을 만나기 위해 학교로 향했다. 컬쳐에 가기 전 ‘해외봉사단은 너무 부담이 되니 컬쳐만 가겠다’던 정웅이는 마음을 활짝 열고 그날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 신청서를 작성했다. 너무 감사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은 정웅이가 오후에 친구랑 의무경찰 지원 신청을 하려고 약속한 날이었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그 모든 걸 아시고 우리를 학교에 보내어 점심시간 때 만나게 하셨던 것이다. 정웅이는 월드캠프 2주차 자원봉사자로도 신청했다.
어릴 때 우리 교회 주일학교 수양회에 몇 번 다녀온 후 마음을 닫아버린 형님의 둘째 딸이 있다. 올해 대학을 들어갔는데, 근간에 우리 교회에 와서 복음을 듣고 마음을 활짝 여신 형님이 굿뉴스코에 대해 듣고 “동서, 우리 딸 좀 꼬셔봐.” 하였다. 두 번째 찾아간 날 윤희는 굿뉴스코 단원으로 지원했다. 사진까지 예쁘게 붙여 주었는데, 하나님 앞에 정말 감사했다.
컬쳐 기간에, 그리고 월드캠프 2주차 자원봉사자 모집 홍보를 하면서 많은 학생들을 만났다. 시골에서 남자 형제 사이에서 자라 우리를 만날 때면 수줍음이 많아 얼굴이 빨개지지만 IYF에 대해 이야기하면 너무나 잘 들어주는 듬직한 영범이. 어릴 때부터 선천적으로 귀가 안 좋고 장애를 안고 있지만 늘 해맑게 웃어 주는 진호. 둘을 컬쳐에 데리고 갔는데 부스를 너무 꼼꼼히 살펴보다가 몇 개 부스밖에 못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도 너무나 즐거워했다. 월드캠프 자원봉사자 모집 포스터를 보고 만난 영섭이. 정말 하나님께서 예비한 새벽 이슬 같은 청년들이었다. 그들 모두가 이번 월드캠프에 참석했는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이끄실지 소망스럽다.
폴리텍VI대학에서 자원봉사자 모집 포스터를 보고 30대 남학생(?) 두 명이 지원해 월드캠프 2주차에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계획이다. 우리 교회 자매님의 아들 친구 종민이도 자원봉사자 모임에 참석해 마음을 활짝 열고 2주차 월드캠프를 기다리고 있다.
“율법사는 구원을 받을 수 없어.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여자만 구원을 받아.”
얼마 전 우리 교회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난 참 남편인 하나님을 의지하거나 믿지 않고 살아온 간음 중에 잡힌 여자다. 돌에 맞아 죽을 수밖에 없는 근본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마귀가 예수님을 팔려는 생각을 가룟 유다에게 넣은 것처럼 순간순간 내 옳음, 내 방법, 고집, 자존심 등으로 나를 속이지만 그것들은 이미 십자가에서 죽은 허상이고, 예수와 그 가운데 서 있는 여자만 남은 것처럼 하나님은 실상이신 예수님만 내 앞에 참 남편으로 세워 두셨다.
오늘도 생각해 본다. 인간 박경희는 영원히 더럽고 추하고 야비한 육신덩어리, 하나님의 대적자지만, 하나님은 복음의 일을 내 안에 계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약속대로 신실하게 이루실 것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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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5-05-20 08: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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