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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a"에서 "E=mc²"로_세로운 세상을 맛보며 산다
writer : 김민영 (gedichte) date : 2008-10-21 12:33:36 hit: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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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공공학과 유체의 흐름을 전산으로 시뮬레이션(전산유체역학) 하여 항공 우주 쪽에 적용시키는 공부를 했다. 이런 공부에는 미적분학과 같은 수학, 뉴튼의 운동법칙,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기초가 된다.

뉴튼의 운동법칙에 ‘F=ma’라는 아주 유명한 식이 있다. 공식의 좌변에 힘(F)이 있고, 우변에 질량(m)과 가속도(a)가 있어서 평형(=, equal)을 이루고 있다. 우변에 있는 질량이나 가속도를 늘리면 힘이 더 세지는 것이다. 만약 1kg의 질량을 가진 물체가 있는데 그 물체를 가지고 더 큰 힘을 얻으려면, 질량 자체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가속도를 크게 해야 한다. 특별히 법칙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아도, 모든 사람들이 아는 평범한 진리다.

어린 시절 나는 불만이 많았다. 가정형편도 좋지 않았고, 키도 작고 몸도 약했다. 그런데다 부모님도 매일 싸우셔서 ‘하나님은 불공평하게 세상을 만드셨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떤 철학자가 ‘이 세상에서 공평한 것은 죽음밖에 없다’고 했다는데, 그 말이 정말 진리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았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는다고 가르쳤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뉴튼의 운동법칙으로 인간의 삶을 살펴보면, 사람들은 각기 조건(질량)이 다른 상태로 태어나고, 그 조건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내가 본래 가지고 있는 키나 지적 능력 등은 변하고 싶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다리가 짧다면 더 빨리 달리는 것 외에는 상대를 이길 길이 없고, 머리가 나쁘면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 것 외에는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다는 사실을 나는 알게 되었다. 나는 뉴튼이 말한 운동법칙이 공학에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도 적용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뉴튼이 말한 세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나는 군복무를 마치고 항공 분야가 비전이 없어 보여 기술고시를 준비했다. 정말 열심히 했고, 모처럼 공부가 잘 되었다. 그런데 3개월쯤 지났을 때였을까? 아침을 먹고 가면 점심때가 지나도록 배가 고프질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배가 고프지 않은 게 아니라 소화장애로 배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너무 신경 써서 공부하다 보니 신경성 위궤양에 걸렸던 것이다. 그 후로는 공부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서너 달을 헤매다가, 시험만은 치러야겠다는 생각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서울에 가서 시험을 보았다.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데, 7월의 햇볕이 강한 운동장에 나와서 하늘을 쳐다보니 하늘이 노란 색이었다. ‘하늘이 노랗다’는 말을 실감했다. 그 후 복학할 때까지 나는 멍하게 지냈다. 너무 억울했다. 신체 조건도 좋지 않고 의지도 약한 내가 모처럼 의지를 가지고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가로막힌 것이다. 교회를 다니고 있었기에, ‘하나님, 뭘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막으시냐?’고 하나님을 원망했다.

몇 년 후, 나는 구원받고 내 마음이 전에 알아왔던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옮겨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유명한 법칙이 마음에서 이해가 되었다. 바로 아인슈타인의 ‘E=mc²(에너지=질량×빛의 속도 제곱)’이라는 법칙이다.

뉴튼 운동법칙에서는 질량(m)은 변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의 법칙에서는 질량(m)이 변한다고 되어 있다. 질량이 어떻게 변하느냐면, 모든 물질은 원자와 원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원자끼리 서로 밀어내기도 하고 당기기도 하는데, 그 결속력이나 반발력에 영향을 주는 ‘어떤 외부의 힘’이 가해지면 질량이 변하는 것이다. 원자폭탄이나 원자력 발전소 등이 그러한 원리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원자와 원자 사이의 균형이 깨져 질량이 변하면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 사람들은 일정한 시간 속에서 산다고 생각했는데, 아인슈타인은 ‘빛의 속도로 가면 시간 자체가 변한다’고 했다. 뉴튼이 말하는 세상에서는 질량은 고정되었고 시간도 일정하게 흘러간다고 생각했는데,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세상에서는 질량도 변하고 시간도 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 자체가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E=mc² 법칙은 일상에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 이 원리를 기초로 해서 전자총을 쏴서 화면이 보이게 하는 TV 브라운관이나 전자레인지 같은 것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나는 조선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았고, 내가 공부하는 분야의 경쟁상대들은 주로 KAIST와 서울대 출신 사람들이었다. 내가 내 실력을 알고 그들의 실력을 알기에 얼마만큼 노력해야 내가 그들과 비슷해지고, 얼마만큼 노력해야 그들보다 나아지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석사 학위를 받을 때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열심히 공부했다. 덕분에 그들과의 차이가 좁혀지는 것을 보았다.

나를 지도한 교수님은 서울대학교를 나와서 KAIST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PostDoc(박사 후 과정)를 밟았다. 그분이 박사 학위를 받을 때만 해도 진로를 결정할 때 교수, 기업, 연구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됐다. 그러나 지금은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 넘쳐난다. 내가 이 길을 걸으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니, 최선을 다하면 나를 지도한 교수님의 뒤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구원받은 후, 나는 새로운 세상을 맛보며 산다. 교회의 형제 자매님들을 보면 시간이나 질량과 상관없는 삶을 사는 것을 본다. 우리 선교회 안에 유명한 일화가 있다. 어느 단기선교사가 파송받기 전에 영어를 공부하는데, ‘mother(엄마), father(아빠)’를 외우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학생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영어로 복음을 전하며 지내다가 귀국하여, 다시 선교사가 되어서 해외로 갔다. 질량 자체가 무시된 삶인 것이다.

전에는 질량(사람이 타고난 조건)이 변하지 않았는데, 어떤 힘이 가해져 원자를 건들면 질량이 변하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나오는 것이다. 하나님이 구원받은 사람들을 건드리시니까 그들이 엄청난 힘을 나타냈다. 나도 꿈이 바뀌었다. 전에는 ‘내가 아주 잘 되면 지도교수만큼 될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더 큰 꿈이 마음이 들어왔다.

나를 지도한 교수님은 서울대 항공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분으로, 시험에는 자신 있는데 연구에는 자신이 없다고 했다. 연구를 해 보면 생각했던 것과 결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연구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 안전 위주로 한다. 그런데 나는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우리 회사(한국항공우주산업(주))에서 일들을 벌려 간다. 보통 직원들은 시키는 대로 일만 하지 돈을 달라는 직원은 없다. 그런데 나는 자주 매니저들에게 돈을 달라고 한다.

“1억 5천만 주세요. 그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결과가 나올 겁니다.”

“돈이 어디 있냐! 돈 없어. 근데 어떤 결과가 나올 것 같아? 5천만 원만 줄게.”

전에는 도전하는 것 없이 시키는 대로 살았는데,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만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내게 없다면 ‘외부의 힘’을 빌어 일들을 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처음 이렇게 일하려고 했을 때 주위에서 “야, 그러다가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그거 성공 못 할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일 할 때 나좀 꼭 데려가 줘라. 나도 도와 주고 싶다.” 한다. 사실 내게는 아무것도 없어서 일할 줄 아는 사람들을 조합해서 도전했을 뿐인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하고, 개발본부장도 나를 밀어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직장을 다니면서 겸임 교수로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내가 이런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정말 나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다. 나는 정말 조건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박사 학위를 받은 것도 내 실력 때문이 아니라 우리 교회 목사님 때문이었다. 나는 공부해도 취직이 안 될 것 같아서 안 하고 싶었는데, 목사님이 박사 학위를 받으라고 떠밀어 주셨다. 공부하면서도 의지가 약한 나는 불안해서 자주 “목사님, 계속할까요? 어떻게 하죠?” 하고 물었다. 그런 나와 상관없이 교회가 나를 몰아가 주었고, 하나님께서 내 손을 잡고 이끌어 주셨다.

내가 뉴튼의 세상에서만 살지 않고 아인슈타인의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 이 세상에서만 살지 않고 구원받은 사람들의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른다.

-광주, 박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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